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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 잘하고 싶은데

·다 재밌어서 문제

요즘 코드 짜다가도 자꾸 지표를 열어본다. 어제 붙인 기능은 누가 쓰고 있나, 이 숫자는 왜 안 움직이나. 어느 날은 내가 개발자인지 기획자인지 헷갈린다 ㅋㅋ

문제를 잘 푸는 건 어디를 가든 깔고 가는 기본기고, 그 위에서 갈린다고 한다. 제품을 따지는 쪽이냐, 시스템을 만드는 쪽이냐. 근데... 솔직히 다 재밌다. 코드 짜는 것도 재밌고, 이걸 왜 만들어야 하는지 따지는 것도 재밌고, 반복작업을 자동화로 날려버리는 건 제일 재밌다. 꼭 골라야 하나? 전부 다 잘하고 싶은데.

욕심인 거 안다. 근데 방향이란 건 고르는 게 아니라 들키는 거 아닐까. 나중에 내 시간이 어디에 제일 오래 머물렀는지 보면 답은 이미 나와 있을 거다. 대신 뭘 하든 밑에서 받치는 건 결국 기술이고, 그것만은 방향이 정해지길 기다릴 이유가 없다.

예전엔 이런 고민이 생기면 마음만 급했는데, 요즘은 이 고민이 좀 반갑다. 코드만 보이던 때보다 보이는 게 많아졌다는 뜻이니까.